이제 번호를 여러 개 쓰기 위해 단말기를 여러 개 쓸 필요가 없다.
오늘 소개할 것은 바로 eSIM이라는 것을 이용하여 한 스마트폰에 여러 번호를 쓰는 것인데, 꽤나 저렴한 가격에 사용 가능하다. eSIM은 embedded SIM의 준말로, 말 그대로 우리가 끼워 쓰는 유심 기능이 단말기 자체에 있어서, 현재 사용하는 유심 외에도 단말기에 다른 유심을 개통시킬 수 있다.
이러한 eSIM은 앞으로 물리적인 유심 대신 대체될 기술이기도 하며, 지금은 과도기적인 단계라 혼용 지원하는 모델들이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먼저 본인의 휴대폰이 eSIM이 가능한지 체크해야 한다. 2021.12.19 기준
Phone 13 Pro Max, iPhone 13 Pro, iPhone 13 및 iPhone 13 mini의 경우 활성 eSIM 2개 또는 nano-SIM 1개와 eSIM 1개로 듀얼 SIM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iPhone 12 모델, iPhone 11 모델, iPhone XS, iPhone XS Max 및 iPhone XR은 nano-SIM 1개와 eSIM 1개로 듀얼 SIM 기능을 제공합니다.
iPhone SE (2세대 Only)
아이폰은 아이폰 10~13까지 된다고 이해하면 되겠다. 13의 경우 활성 eSIM 2개라고 나와 있는데, 이는 앞으로 주로 쓰는 메인 회선과 서브 회선 둘 다 eSIM으로 쓸 때 의미가 있는 거라, 향후 시장 변화에 대비한 애플의 선견지명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지금은 별로 쓸모가 없다.
그리고 안드로이드 국내용 모델에서는 eSIM이 제외되어 나오고 있다. 아마도 이러한 기능의 도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국내 주요 통신사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갑작스럽게 eSIM이 탑재된다면 주요 통신사들의 공고한 입지를 흔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
내년 2022년 7월까지 상용화 예정이라고 한다. 사실 통신사들은 지금도 eSIM 개통을 할 수 있지만, 해야 될 이유가 없기에 실제 상용화에 앞서 디바이스 제조사들이 eSIM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마 내년 9월까지 이를 만족하는 스마트폰들이 출시되지 않을까 한다. 관심 있는 사용자라면 기기 구매 시 따져 보자.
실질적으로 구매할 만한 한국의 eSIM 지원 통신사는 아쉽게도 1곳.
먼저 해외용으로 나갈 때 쓰는 eSIM이 아닌 국내에서 활용 가능한 eSIM 서비스가 tplus 뿐이다. 통신사별로 eSIM 관련이 있을 수 있으나, 일상적인 용도로 쓸 금액이 아니다. 티플러스의 요금제가 여러 가지 많지만, 어차피 수신용으로만 쓴다고 하면 2,900원짜리 써도 무방하다. 2022년에 1년간은 2,900원에 격월로 무료다.
1년 간은 2,900 X 6 = 17,400원에 사용할 수 있다.라는 계산이 나오는데, 12월에 시작하면 20,300원이다. 암튼 tplus의 전략은 싸게 쓰게 만든 다음에 그 뒤에 번호에 정착해서 쓰게 되면 다른 데로 바꾸기 힘들 테니까 eSIM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내기 위해 이런 이벤트를 하는 것 같다. 그 외에 기본 사용량 초과하면 추가금이 나올 수 있으니 주의하자.
전화 및 문자 사용 시 회선 선택이 가능해진다.
사용 시 전화 및 문자 앱에서 번호를 입력하면 회선 선택 버튼이 추가로 나오게 된다. 기본적으로 메인, 업무용 정도로 설정되어있고 eSIM 입력 과정에서 지정 가능하다. 추후에 수정도 가능하다.
설정 과정은 온라인 개통을 하게 되면, 가입에 사용한 메일과 문자로 QR 코드와 SM-DP+ 어드레스, 활성화 코드가 제공된다. QR을 찍어도 되고 직접 입력해도 된다. 과정 중에 메인 회선으로만 셀룰러 쓰게끔 하는 것에 신경 쓰자.
하나의 폰으로 투폰 역할.
굳이 따지자면 아래의 용도로 쓸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블로그에 적어야 검색이 되니까(?) 핵심적인 기능은 사생활과 익명성 보장이 주요하다. 그래 봤자 범죄에 썼다간 가입정보 때문에 들키는 건 시간문제고, 법적인 문제에 해당하지 않는 한 능동적으로 내가 연락을 끊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업무용 번호를 통해 사생활 격리 (이 때는 요금제를 올려야 할 수도 있다. 발신도 해야 하니까)
- 카카오톡과 같은 번호 인증 어플들에 중복 가입하기.
- 모르는 사람에게 줄만한 번호.
맺으며 eSIM에 대한 유의사항과 걱정.
검색을 이곳저곳 해본 결과 아이폰에 실제로 등록 가능한 eSIM은 최대 10개이지만, 내 실제 메인 회선을 포함하여 최대로 활성화해놓을 수 있는 회선은 총 2개이다. 여러 번호를 개통해서 eSIM으로 추가는 할 수 있지만, 상시로 켜놓는 회선은 골라서 스위칭해야 그 회선만 수신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를 정확히 숙지하고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eSIM이 생각보다 도입에 걱정되는 부분은 사회적으로도 악용될 소지가 있어 보이는 부분이 있다. "온라인 개통의 편리함으로 제삼자에게 개통을 유도하고 굴러다니는 공기계를 통해 법적인 망에서 범죄에 악용할지도 모르겠다"는 상상을 해보았다. 대포통장과 같은 궤이긴 한데 충분히 그럴 소지가 있어 보인다.
제도 및 가입절차 등에서 범죄에 악용되지 않으면서 사용자들이 편히 쓸 수 있는 서비스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