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도 좀 더 배워야겠지만, 새로운 애플 칩셋, M1 Chip이 탑재된 맥북에어(Macbook Air) 기본 사양을 주문하였다. 머릿속에서 맥북프로(Macbook Pro)와 엄청난 고민과 갈등이 있었다. 가령 2010년도부터 맥북을 써 왔지만 여태 에어와 뉴 맥북 이상을 사본적이 없음에 대한 호기심을 물리치는데 꽤나 힘이 들었다. 프로라인을 정말 사고 싶었다는 뜻이다.
정신 차려라. 이번 M1 라인업은 보급형인 것을 잊으면 아니 된다.
사실 8월에 맥북프로 16인치 고급형 CTO를 400에 주고 주문했다가 취소했다. 그때 ARM 기반 맥북이 나온다는 소리를 듣고 취소해 버렸다. 정말 잘한 선택인 것 같다.
고민의 기준은 아래 몇 가지가 있었다.
1. RAM 8G vs 16G
정말 힘들었다. 이 한 몸 태어나서 16G는 꽂아야지 하는 마음인데 8G에서 16G 가는데 무슨 에어 가격에 20%가량을 더 받는 것인가. 300만 원짜리 맥북이었다면 모를까. 차라리 모자라면 다시 팔고 나중에 나올 맥북프로를 노리는 게 맞다는 판단 아래 그대로 갔다.
2. 에어 기본형 vs 고급형 vs 프로
일단 에어 기본형과 고급형은 그래픽 코어 칩셋 7/8 코어 차이인데, 나는 맥북에서 그래픽 작업을 할 생각이 없다. 차라리 RTX3080이 달린 본체로 게임을 하고 말지. 단순 산술 계산으로 12.5%의 성능 차이를 위해 강제로 저장공간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512GB 스토리지 용량을 원하는 유저에게는 고급형으로 가는 것이 괜찮은 선택으로 보인다. 프로는 정말.. 프로 갬성 말곤 메리트를 못 느끼겠다. 터치 바를 유용하게 사용하려고 하지 말고 이미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F1~F12를 쓰는 것도 나쁘지 않다.
3. 나중에 나올 모델로 가는 상황을 생각했을 때를 가정하기.
보통 맥북의 중고가는 아주 떨어져도 20~30만 원대에서 거의 수렴하다가 정말 이제는 못써먹을 성능이 되었을 때 중고로 안 팔린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냥 사과 마크 가격이 기본 15만 원 먹어준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이 말인즉슨, 나중에 팔아먹을 때 감가상각이 가장 덜 되는 모델은 가장 싼 모델을 사는 것이다라고 판단했고, 오래 쓰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나니. 위의 고민마저 말끔히 해소되었다. 대신 깔끔하게 잘 쓰는데 신경 쓰기로 했다. 만약 정말 램이 작아서 못써먹는다더라고 해도 팔아먹으면 되지 않는가. 오히려 8기가로 만족이 되면 그냥 쓰려고 한다.
주문하고 나니 쿠팡으로 다시 주문할까 라는 고민도 든다.
쿠팡이 가장 빠를 것 같다.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나름 빨리 주문했지만 24일로 뜨는 것을 보면, 쿠팡에서 구매 시 11/22일 도착 보장이라고 하니 조금 고민이 된다. 벌서 품절됐다가 안됐다가 그런다.(12/14일 기준 추가 예약을 받고 있다. 1/8일 도착 예정)
결론.
신제품만 기다리다간 무덤에서 맥북 부팅음 듣고 있겠지. 그냥 사서 쓰다 팔자.
p.s. 제품 받으면 실사 리뷰를 쓸 것 같다. 아직 안 되는 건 많다고 하지만, 그런 거 고민하면 애초에 윈도우즈 썼지. 혹시나 지름신이 감당 안돼서 댓글을 남겨 주시면 합리화 답변을 달아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