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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Column

노션(Notion)이 직면한 위기들.

노션은 사실, 만능이 아니었다.

 어제(2021년 02월 13일) 노션이 또 서버장애를 일으켰다. 도메인과 DNS 관련 문제라고 하는데, 급한 사람은 노션 ip를 타고 들어갔다고 한다. 오늘 13일이 되어서 새벽에 복구 되었다고 하는데, 오늘의 서버문제 자체는 큰 일이 아니었지만, 간헐적으로 서버가 터지며 불편을 초래하다 이번 사건으로 사용자들의 불만이 터지며 노션에 대한 충성도가 상당히 떨어질 상황이 되었음이 보이고 있다. 표면적으로 이것이 중요하지 않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노션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위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허술하게 서버 장애를 일으켰다. 관리 소홀의 문제가 아닐까?

 노션은 그 어떤 글쓰기 애플리케이션보다 유용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만능주의에 빠져서는 안 된다. 노션은 사용자가 굉장히 많이 늘어났으나, 그에 해당하는 관리 인력이 모자란 것인지, 서버의 불안정성이 요즘 매우 높아졌다. 그 어떤 메모어플보다 설계가 치밀한 반면 서버의 안정성이 이를 못 따라가는 것이 현재의 노션이다. 

 메모 어플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내 것, 내 창작물이라는 가치이다.

 간헐적으로 생기는 접속의 문제가 사용자한테 주는 경험은, 내 창작물에 대한 접근이 상시적이지 못하다는 경험을 제공해 준다. 이는 매우 큰 리스크이다. 손에 쥔 현금에서 오는 느낌과 자산 관리를 위해 입금된 은행의 돈이 주는 느낌은 사뭇 다르다. 주식이라면 더더욱 다르다. 가치가 유지될 수 있다는 신뢰도의 차이에 있다. 적어도 에버노트는 답답하긴 했지만 서버 문제는 크게 없었으니, 에버노트에서 넘어온 사용자라면 더 실망할 부분이다.

 업무에 있어서, 갑자기 업무 내용을 못 보게 된다는 것은 굉장한 문제다.

 개인 사용자로서의 사용 중 서버 장애는 일시적인 불편함을 느끼게 하지만, 협업용으로 사용하는 회사 프로젝트 팀들에게는 굉장히 치명적이다. 구조상 핵심적인 일의 루틴과 관련 사항을 저장하는 곳이 될 수 밖에 없는 노션이 서버장애로 인해 하필 가장 중요한 때에 내용을 볼 수 없게 된다면, 이는 업무용 프로그램으로 자격이 없음을 기관 사용자들에게 각인시켜 버린다. 한달에 한번 꼴보다 더 잦아든 서버장애 요소는 사용자들로 하여금 내 데이터가 안전(Safety)한지에 대한 의문을 품게 만든다. 물론 서버의 트래픽 안정성과 데이터 백업은 컴퓨팅 분야에서 따지고 들어가면 조금 다른 영역이지만, 노션을 사용하는 컴퓨터 공학 전공이 아닌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안정성을 별개로 두고 이해할 것 같지가 않다.

 추가적으로, 노션이 주는 자유로움이 주는 스트레스

 절차적인 사고와 알고리즘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자유도이지만, 지금까지 확대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의 홍보에 힘입어 더 많은 대중들이 사용하게끔 하는 데 있어서, 자유로움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만한 장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창작자들이 다양한 노션 서식을 커스텀하여 제공해주고 있고 노션 자체에서도 굉장히 관료적이게 템플릿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노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근처에 추전하기에는 아직까지 거리낌이 있다. 디지털에 친숙한 사람들이 아니고서야, 노션을 추천하다간, 내가 노션병 취급을 당할까봐 자아성찰을 하곤 한다.


 애정을 담아 비판해보는 글을 써보게 되었다. 노션을 굉장히 애용하면서, 정든 만큼 더 안좋은 것들이 보인다. 나 또한 노션에 물들었고 익숙해 져 있기 때문에, 더욱 걱정이다. 새로운 플랫폼으로 넘어가는 것은 귀찮은 일이기 때문에, 노션이 이러한 점을 해소시켰으면 좋겠다. 나야 뭐 말로 하니 쉽겠지만, 서버에 대한 투자를 확실히 하고 템플릿 서드파티 플랫폼을 만든다거나 하는 적극적인 대응 행보를 보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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